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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저는 돈 때문이 아니라 스릴 때문에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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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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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인생이 재미없음을 깨닫는 저주에 걸렸나 보다. 하다

1. (행동·행위 등을) do, have; (연극·운동경기 등을) play

2. (만들다, 장만 하다 )

3. (동작·표정 등을)

하고 싶음은 뭘까.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어 내고 싶을 때, 무엇인가를 사고 싶을 때(구매하다), 특정 행동을 상황이나 환경, 욕구에 맞게 해내는 것,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누워 있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혹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얘기할 때 등등 정말 많은 상황이나 무의식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요즘엔 ~이하고 싶음. 혹은 하는 것 '하다'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서 '하다'라는 것에 대해서 집중하게 된다. 생각보다 하루를 살아가며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서 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당연해서, 무의식중에 하고 싶어서, 무엇인가 보상이 있으니 하게 되는 것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람의 삶에서 무언가를 하게 되면 특별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그 행동을 했을 때 결과가 어떨지 예상이 된다. 사람 사는 게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는 결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질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한다. 지금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원인'이다. 요즘 삶이 무미건조해서 그런지 뭐든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니 새로움을 찾게 되고 나름 이런저런 경험을 했다 보니 모든 행동에 대해 결과가 선명하게 느껴지다 보니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주말에 '날씨도 좋을 텐데 서울 근교에 드라이브로 여행이나 캠핑을 다녀올까?라는 말을 들으면 주말 아침에 차가 막히기 전에 일찍 일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미리 싸둔 짐을 차에 싣고 양평 어딘가로 가서 좋은 바람과 햇살 아래 앉아 경치를 구경하겠지. 배가 고파지면 주변에 맛집을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SNS에 업로드한 뒤 좀 더 쉬다가 낮잠도 들고 좋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막히는 찻길을 달리려 노력하며 집에 들어와 씻고 잠들겠지.' 하는 생각에 이미 다녀온 것 같이 몸이 지치는 기분이다. 괜히 기름값, 외식비 등등.. 금액을 지출하지 말고 집에 시원하게 편하게 누워서 유튜브나 영화 보다가 낮잠 좀 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이 재미 없어지는 부분은 여기서 한 번 더 커지게 되는 게 막상 그렇게 집에 있어도 가만히 있어서 괴로운 느낌이 들 정도다.

어쩌면 나는 인생이 재미없음을 깨닫는 저주에 걸렸나 보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이 깔깔 웃으며 즐기는 모든 액티비티와 데이트, 좋은 곳, 맛있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고 즐거워 보이지도 않는다. 어린 날에 나도 저렇게 어딜 가든 즐거워하고 재밌어하고 맛있어했는데. 이쯤 되면 정말 내가 저주에 걸린 게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혹은 정말 비참하게도 인생이 내 기대보다 재미가 없던 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멋지게 살고 계시는 부모님과 어르신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요즘 주변 지인들도 그래서인지 사는 모습들이 내 모습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많이 단순해졌다. 심지어 남녀 불구하고 연애도 많이 줄었다. 오히려 지인들을 만나면 가끔 만나 같이 자는 가 있는 모습이 대다수고 남자든 여자든 연애의 수고로움을 다 겪어봤기에 결혼이 아닌 이상 감정적인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느낌이다. 물론 얘기만 들으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도 생각되지만 평생 그렇게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에서 살아가며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열심히 살아가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가족과 세상 속에 약자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삶이자 교과서 같은 행복한 삶인데, 현실은 내 밥그릇 챙기기만 바쁘다.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그렇게 듣고 배웠거늘 난 아직 멀었나 보다.

그나마 새롭고 싶어서 지금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자리를 찾아 일하고 있는 것이고, 이 일을 택해서 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건 프리랜서 일이 없던 어느 날 영화 '타짜 2'에서 대길이가 좋은사람들흥신소 한 대사 때문이다. 이 글의 제목처럼 '사장님 저는 돈 때문이 아니라 스릴 때문에 하는 겁니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 대길이는 돈이 많았지만 이 말 자체가 나에게 적용했을 때 정말 재밌을 거 같고 와닿는 말이었다. 실제로 회사에 들어오고 경험하지 못했던 걸 경험하게 됐고 그로 인해 돈도 벌고 있으니 어디까지나 스릴 넘치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된다. 이제 일적인 부분 외에도 스릴이 끼어들게 된다면 정말 더 재밌을 텐데 일이 아닌 이상 다른 만남이나 모임 중에서는 아직 흥미가 가는 부분이 없다. (스릴이 느껴지지 않는다.) 11월 말일에 계약이 끝나는데 그때부터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해서 내가 더 모르는 분야와 부분에서 스릴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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